주인장은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말하고 카테고리는 있으나마나한 블로그
by 슈와
살아있어요.





나는 살아있어요.
이래저래 궁시렁거리는 것도 여전하고
살도 좀 쪘지만 건강히 잘 살고 있어요.

잘 살고 있나요.
건강히 잘 지내나요.
결혼은 했으려나요.
사랑은 하고 있나요.
내가 준 아픔은 이제 무뎌졌나요.

흘릴만큼 흘려냈다고 생각했는데
흘러가지 않고 남아있는 것들은
알고보니 어쩔 수 없이 내 것이 된 것들이네요.
그만큼 많이 받고 받이 배우고 많이 물들었어요.

그 말다툼조차도 행복했었고
행복한만큼 고마웠고 그보다 더 미안해요.

옛날에 잠깐 편지도 썼었는데
붙일 용기도 없어서 찢어버리고
한참을 붙잡고 있었죠.





고맙고
미안하고
행복했고
사랑했어요.


사람 일에 '만약'이라는 것은 무의미하겠지만
조금 더 늦게, 조금 더 어른이 되고 나서 만났다면
우리는 더 행복했을까요


모르겠어요. 나는.
그저 앞으로 행복하길 바랄 뿐이에요.
기쁜 일만 있을 수도 없겠지만
슬프고 힘든 일도 있겠지만
부디 잘 견디고 힘을 줄 사람이 곁에 있기를.
내가 하지 못한 것을 해주는 사람이 있기를.




안녕.
염치없이 연락할 용기도 없고.
많은 것을 가르쳐줬는데
그 전으로 돌아와버렸네요.

안녕.
건강해요.




5년쯤 지나고
10년쯤 지나고

결혼을 하고 애가 생기고
그렇게 살다가 잠깐 만나서
아, 그때 그랬었지
하고 빛바랜 추억을 웃으면서 말할 수 있기를.

by 슈와 | 2011/05/08 06:14 | 갑자기 문득 | 트랙백 | 덧글(0)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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