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![]() 4~5일 정도 이어지는 야근. 저녁도 주고 야참도 주고 새벽참도 주면서 열심히 굴리더라. 이건 뭐 사육당하는 것도 아니고 피자 치킨 돈까스 보쌈 중국음식 등등... 집에 가면 피곤해서 운동할 시간도 없이 잠드는데 출근하고 나면 계속 앉아서 일하면서 먹고 또 먹고 시간 지나면 또 먹으면서 타의 100%로 장래희망 푸아그라인 거위의 코스프레를 한 느낌이었다. 사실 메인으로 일한게 아니라 신입들에게 업무 인계할 겸 달달 볶으면서 서포트하는 (사원 중)최고참의 여유를 부리며 빈둥빈둥 일한거라 일 자체에는 별로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았고, 어차피 야근 안해도 특별히 할 것도 없고 만날 사람도 없는지라 야근 자체에 대해서는 별로 불만이 없었지만 책 읽을 시간도 별로 없는 so-so(영어 뜻이든 한글 뜻이든)한, '무미건조'한 일상이 되어버린 것에 대해 슬슬 기분이 안좋아지고 있었다. 기분이 안좋아지는게 쌓여서 아무 생각없이 뛰면서 땀을 좀 흘리면 괜찮아질꺼라는 생각에 없는 시간 중에 짬을 내서 새벽녁에 한바퀴 뛰러 나갔는데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에 제일 기분이 안좋아졌다. 그 전까지는 그냥 기분이 안좋은게 겹쳐서 짜증의 수준 정도였는데 모처럼 마음먹은걸 깽판쳐놓은 하늘과 집에 돌아가는 길에 함께 해 준 빗줄기 때문에 짜증보다는 갑자기 서럽다는 생각이 들었다. 그래도 일도 끝난 겸 마음의 여유가 생긴 차에 방금 퇴근길에 본 꽃 하나에 '가을이구나'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놓였다. 왜인지는 모르겠지만... 사소한 것 하나에 기분이 안좋아지고 사소한 것 하나에 기분이 풀리는걸 보니 아직 어리다는 느낌이 들어서 뭔가 뿌듯하다.(이상한 결론) ![]()
이글루 파인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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